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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초점] 김성래-손영래 진실게임
입력2004-02-11 00:00:00
수정
2004.02.11 00:00:00
배성규 기자
9일 국회 법사위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에서는 썬앤문 그룹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감세청탁 여부가 초점이 되었다. 야당 의원들은 “노 후보가 직접 청탁전화를 했다”는 김성래 썬앤문 부회장의 증언을 이끌어내며 총공세를 폈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결코 청탁은 없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김 부회장은 이날 작심한 듯 “썬앤문 문병욱 회장에게 노 대통령은 어려울 때 도와주는 가족 같은 분”이라며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감세청탁 경위를 묻자 김 부회장은 “노 후보가 전화를 해 주면 손 전 청장이 감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문 회장이 안희정씨에게 부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첫날 전화를 했으나 손 청장이 자리에 없어 다음날 통화해서 과세 금액이 결정됐다”고 청탁 경위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청장은 “내 양심을 걸고 얘기하는데 노 후보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썬앤문에 대한 71억원 과세안에 `노`라고 쓴 것은 영어 `No`가 아니라 `노(盧)씨`가 부탁했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손 청장은 “71억원은 여러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며 `No`의 의미”라고 맞섰다.
야당측은 노 대통령과 문 회장의 친분관계를 집중 추궁, “문 회장이 대선 직후인 지난해 1월4일 김정민 전 국민은행 지점장 등과 함께 노 당선자의 명륜동 자택에서 식사를 했다”는 김 부회장의 증언을 이끌어 냈다. “문 회장이 검찰에서 대질조사를 받을 때 노 대통령이 속했던 법무법인이 고문변호사로 자문을 해 준 적이 있다”는 진술도 나오는 등 무차별 폭로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뚜렷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노 후보측이 받은 대선자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 등이 2002년 12월 3,000만원 전달 과정을 묻자 김 부회장은 “노 후보가 문 회장에게 돈 2뭉치를 직접 받아 수행비서에게 건넸다”고 증언했다. 액수에 대해서도 김 부회장은 “1 뭉치당 5,000만원씩 1억원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경재 의원이 민경찬씨의 푸른솔병원 등에 대한 납세실적 자료를 요구하자 이용섭 국세청장은 “개인 납세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 논란을 빚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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