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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치킨게임 2라운드… 이번엔 '1.3달러 전쟁'

"손해 안보고 공급 가능"<br>삼성등 추가 상승 억제<br> "1.3弗못 넘으면 출혈"<br>日·대만선 인상에 총력

1.3달러 선이면 삼성, 하이닉스 손해보지 않고 공급 가능,. 반면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는 이 벽 넘어야 출혈에서 벗어나… 반도체 값 상승세 타면서 1.3달러 안팎 가격 유지하려는 우리 업체와 가격 인상 하려는 해외 경제업체간 보이지 않는 전쟁 반도체 치킨게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당초 메모리 가격이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치킨게임이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1.3달러’라는 수치를 놓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두권 업체들과 대만ㆍ일본 등 후발업체 간 전쟁이 재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가격을 놓고 삼성ㆍ하이닉스는 1.3달러 안팎을 유지하려는 데 비해 외국 경쟁사들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1Gb DDR2 D램 고정거래가는 1.13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업체별로 다르다. 업계에서는 삼성ㆍ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은 1.5달러, 대만ㆍ일본 등의 추격기업들은 2달러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고 마진을 최소화하면 기준선은 더 아래로 내려온다. 삼성ㆍ하이닉스가 1.1~1.2달러, 후발업체들은 1.4~1.5달러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즉 대규모 설비투자를 자제하면서 버티기 모드로 돌입할 수 있는 가격 선이 업체마다 다른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D램 가격이 1.3달러 안팎에서 유지되면 삼성ㆍ하이닉스는 손해 보지 않고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며 “반면 해외 후발업체들은 여전히 극심한 출혈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ㆍ하이닉스 등 선두권 업체들은 물량조절을 통해 1.13달러인 현재 반도체 값이 1.3달러 벽을 넘어서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 추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쌓아뒀던 D램 재고물량을 시장에 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과 대만 등 후발 진영은 메모리 공급가를 올리는 등 ‘1.3달러 벽’을 깨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만의 난야가 최근 공급가격 20%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일본 엘피다도 대형 거래처에 대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더 올라야 손해 보지 않고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반도체 값은 삼성ㆍ하이닉스 등 선두권 업체의 가격조절과 후발 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만약 수요증가로 하반기 가격이 1.4~1.5달러선까지 올라서면 삼성 등 선두업체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반도체 게임이 다른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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