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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NO” 대학가 커닝과의 전쟁
입력2003-06-18 00:00:00
수정
2003.06.18 00:00:00
S대 경제학과 조교 오모(29)씨는 요즘 시험감독 때마다 `자리 바꾸기`와 `휴대폰 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시험 때마다 커닝 학생들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는 오씨는 “노력도 없이 학점만 따려는 학생들을 보노라면 지성인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졌음을 실감한다”며 한탄했다.
기말고사 기간을 맞은 대학가에 `커닝 특별경계령`이 내려졌다. 사립 명문 S대는 최근 기말고사 기간중 시험감독을 맡은 교수, 조교들에게 부정행위 철저 단속을 지시했다.
이 대학 교양학부 일본어과의 한 조교는 “커닝 단속 엄포에도 불구, 최근 2~3건의 커닝 사례를 적발했다”며 “학부제 시행 이후 학점따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커닝 수법이 노골적이고 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가에 횡행하는 `커닝`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화`. 문제를 다 푼 사람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정답을 전송하는 것은 이미 고전이다.
최근에는 카메라폰을 이용, 답안지를 촬영해 전송하는 수법이 애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아예 시험 시간에 휴대폰은 물론 PDA 등 각종 휴대 첨단기기 반입을 금지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족보` 입수경쟁과 `대리시험자 물색` 광고도 새로운 커닝 풍속도.
각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선배들이 시험예상 문제를 정리한 일명 `족보`를 깨알 같은 글자로 정리한 뒤 아예 첨부파일로 올려놓은 `커닝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시험일자가 다가올수록 천문학적인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다. 최근에는 아예 돈을 받고 `커닝페이퍼`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인터넷을 통해 강의와 시험감독이 이뤄지는 사이버대학들의 `커닝` 예방 노력도 눈물 겨울 정도. 사이버대학을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S대학은 최근 기말고사 기간중 대리출석을 막기위해 주말동안 대형강의실을 빌려 `시험 몰아보기`를 시도했다.
<범기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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