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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 계속되는 비‥‥패션업계 울상
입력2003-09-07 00:00:00
수정
2003.09.07 00:00:00
신경립 기자
“달력도 안 도와줬는데 날씨까지 안 도와준다”
하반기 매출을 가늠하는 9월에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패션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이른 추석 때문에 초가을 상품 매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9월 초 특수와 추석 전 특수라는 가을철의 두 `대목`이 올해는 한 번으로 합쳐진데다, 그나마 주말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을 올리기 어렵게 돼 하반기 매출이 상당한 지장을 받을 것으로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추석 직후부터 각 백화점이 기획전이나 브랜드 세일 등으로 매출목표 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가격 인하폭 등에 대한 검토에 나서는 한편, 예년보다 길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 상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가을 초두상품 매출이 오르는 8월 말~9월 초와 추석 전인 9월 말 등 정기세일 시즌 전에 두 차례 실적을 끌어올렸는데, 올해는 추석이 빨라 한 번 반짝 매출밖에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게다가 몇 주째 소비자들이 쇼핑에 나서는 주말마다 비가 내려 그 기회마저 씻겨 나갈 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여름철 매출이 부진해서 하반기 실적의 잣대가 되는 9월에는 반등을 기대했는데 초두상품 판매도 부진한 상태”라며 “추석이 지나면 곧바로 세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경우 백화점 동향에 따라 적어도 우수고객을 상대로 한 10~20%의 가격인하를 검토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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