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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업용 스마트폰시장 잡자"… 애플에 선전포고

IBM 에이브럼스 부사장 영입

보안 플랫폼 '녹스' 앞세워

미국서 온·오프라인 마케팅

삼성전자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레디 포 더 넥스트 빅싱(ready for the next big thing)'이라는 구호 아래 오는 2017년 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법인(SEA)은 최근 뉴욕·로스앤젤레스(LA) 같은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구호를 내걸고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력을 위한 삼성의 대규모 마케팅은 처음이다. SEA는 이를 지휘할 책임자로 IBM의 에드 에이브럼스 부사장을 영입해 기업간거래(B2B)마케팅 최고 책임자로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케팅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B2B 분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갤럭시S6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증대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해 오는 2017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1,810억달러(약 206조8,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물량을 장기 공급하는 B2B 거래의 특성도 매력이다. 이미 경쟁사인 애플과 블랙베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각 '체인지 에브리싱(change everything)' '워크 와이드(work wide)'를 주제로 내걸고 대대적 B2B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애플 천하다. B2B 소프트웨어 업체인 굿테크놀러지가 올 1·4분기 190개국에서 고객사 6,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의 기업용 스마트 기기 점유율은 72%로 나왔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26%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를 앞세워 보안 기술이 핵심인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뚫을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종합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서 녹스의 기능을 확장한 '녹스 EMM(기업용 모바일리티 관리)'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조해 MS 오피스 서비스를 스마트폰·태블릿PC에 기본 탑재하기로 한 것도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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