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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시장 `투기열풍`
입력2003-10-13 00:00:00
수정
2003.10.13 00:00:00
민병권 기자
지방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에도 불구하고 투자세력이 인근 비(非)투기과열지구로 옮겨 다니며 시장과열을 부추기는 등 정부의 국지적 투기대책이 오히려 투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13일 주택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달서구와 부산 남구ㆍ부산진구 등 비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아파트 및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2,000만~3,000만원씩 오르고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상승하는 등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ㆍ수영구와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묶자 투자수요가 인근의 비투기과열지구로 이동하고 있는 것.
포스코건설이 최근 공급한 대구 달서구 진천동 `더 ??`아파트의 경우 청약직후 1,000만원 선이던 분양권 프리미엄이 계약 후 3,000만~3,500만원까지 뛰었다. 부산 해운대구 두산위브 아파트 분양권도 3,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에도 매물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분양권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신규분양 시장에도 청약인파가 몰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최근 문을 연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롯데낙천대`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사이 매일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밖에도 대림산업의 부산진구 범천동 `e-편한세상`아파트의 경우 33평형 345가구가 최근의 지역 1순위 청약에서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14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 아파트에도 청약문의가 쏟아졌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시장도 강세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주공 아파트는 지난 일주일새 전평형에 걸쳐 매매가격이 500만원씩 올랐고, 북구 복현 주공 역시 값이 300~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원 분양권에 대한 거래가 여전해 32평형을 배정 받을 수 있는 조합원 분양권이 평당 800만원 선에 거래될 정도다.
이 지역 푸른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에도 재건축아파트 수요는 여전해 매물 구하기가 어렵다”며, “더구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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