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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일반 약값 줄줄이 오른다 비염치료제·소화제 등 최고 50% 인상 예고업계 "운송비·환율·원자재價상승으로 불가피"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기름값과 각종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입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약값 인상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가 폭등, 곡물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요 생활필수품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명 일반의약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태세여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운송비 증가, 약 포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ㆍ알루미늄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의 일반약 수입가격 인상이 눈에 띈다. 최근의 환율 상승도 약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명 일반약 9~50% 인상될 듯= 22일 제약업계 및 약국가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가 시판 중인 알레르기비염치료제 ‘오트리빈’은 7월부터 공급가격이 50% 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003년 이후 5년만의 가격인상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변비치료제 ‘둘코락스정’도 7월부터 9% 정도 공급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이자의 여드름치료 외용제 ‘크레오신티’와 현대약품의 탈모치료제 ‘마이녹실’ 등도 6~7월 사이 공급가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공급가격이 5% 정도 인상된 한독약품 소화제 ‘훼스탈’의 경우 약국들이 오르기 전 가격으로 대량 확보, 재고가 소진되면 소비자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훼스탈은 올해 초부터 약값 인상설이 꾸준히 흘러 나왔었다. 이외에 한국오가논의 피임약 ‘머시론’과 바르는 소염ㆍ진통제 ‘맨소래담’ 로션 등도 다음 달 이후 10% 안팎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유명 일반의약품은 약국간 판매가격 경쟁으로 다수 약국들이 공급가 수준으로 소비자 판매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약국 공급가 인상이 곧바로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도매업소와 약국마다 재고물량에 차이가 있어 인상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운송비ㆍ원자재가격 상승 이어 환율까지 부담= 제약사들은 운송비와 원자재값ㆍ환율 상승이 겹쳐 약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노바티스 한 관계자는 “최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수입 의약품 운송료 부담이 급증한 데다 약 포장에 쓰이는 알루미늄ㆍ플라스틱 등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올라 약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부터 인상을 고려했지만 지난해에는 환율이 뒷받침해줘 그나마 버틴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의 한 약국 약사는 “오트리빈은 현재 개당 5,0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50% 가량 인상되면 8,000원 안팎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매에서 약국으로 공급할 때 일정량 구매시 덤으로 더 주는 할증제도가 있기 때문에 실질 인상률은 5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유류와 각종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일반약값 인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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