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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나…"

北, 이산상봉연기에 실향민들 당황·실망북측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로 예정된 제4차 이산가족 교환 방문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12일 발표하자 이번 교환방문 당사자인 이산가족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황당함과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형제를 만나기 위해 50여년도 기다려 왔는데 며칠인들 더 못기다리겠느냐"며 북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방문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원했다. 당초 형인 김성하(74ㆍ전 김일성대 교수)씨를 만나기로 돼 있던 김민하(68)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가족들은 이날 북측의 발표가 나온 뒤 "이산가족들이 한번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며 "또 얼마를 기다리게 될지 몰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측 방문자인 고유상(70)씨를 기다리던 고병철(서울 도봉구)씨 가족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남쪽에서 기다리시는 어른들이 연세가 많으신 만큼 빠른 시일내에 상봉이 실시돼 어지러운 마음을 풀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에 포함돼 북에서 둘째딸 이신호(66)씨를 만나기로 돼 있었던 어병순(92) 할머니는 "아침에 가족들로부터 북한방문이 보류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죽기 전에 딸을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호씨의 여동생 부자(62)씨도 "어머니가 아침에 상봉 보류 소식을 듣고부터는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 안쓰럽다"며 "상봉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이 아닌만큼 조만간 언니를 꼭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머니를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아들(55)과 며느리를 두고 있는 백순분(72ㆍ인천시 서구 석남동) 할머니는 "북한이 갑자기 왜 변덕을 부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내면서 "그래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대한적십자사에는 하루종일 이산가족 상봉 보류사실을 문의하는 이산가족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대한적십자사는 "아직 공식 확인이 되지 않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전했다. 북측 이산가족 방남단이 묵을 스위스 그랜드 호텔과 상봉장소인 센트럴시티측도 16일 예정된 대규모 행사를 치러기 위해 완벽히 준비를 끝냈지만, 이날 갑작스런 북측 발표에 어이없어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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