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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에 블랙베리를 뛰어넘어 기업용 보안솔루션 시장의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기업용 모바일 보안솔루션'녹스(KNOX)'의 국내 유료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나 기관 등 특정 단체에 한해 라이선스를 적용,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화를 강화해 적극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걸겠다는 방침으로, 연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공개하기로 했다.
나아가 녹스의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블랙베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B2B(기업간거래)시장을 탈환, 기업용 보안솔루션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근 녹스 관련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선스 방식은 기기마다 적용하는 것으로, 같은 이용자라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두 대를 사용하면 각각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초 녹스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적은 블랙베리가 강세인 모바일 B2B 시장을 탈환하는 데 있다"며 "이번에 삼성전자가 라이선스를 적용하기로 확정한 것은 녹스를 이용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건 것으로 기업용 보안솔루션 시장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녹스는 영부 정부와 미국의 국방부ㆍ연방수사국(FBI)ㆍ해군 등과 함께 독일 연방정보보안청(BSI)ㆍ내무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고 계약을 추진 중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B2B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녹스의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블랙베리가 선두에 있는 B2B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로 내부적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유럽의 B2B시장에서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제품과 각종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으로 차세대 먹거리가 될 B2B 시장에서의 입지를 일거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 대상 세계 최대 컨퍼런스인 '가트너 심포지엄 IT엑스포(Gartner Symposium ITxpo)'에서 다양한 기업용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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