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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리서치] 대한재보험- 환매고비 넘기면 상승탄력
입력2000-01-25 00:00:00
수정
2000.01.25 00:00:00
이장규 기자
주가가 기업 내재가치를 밑도는 종목이 한둘이 아니지만 재보험의 현재 주가는 너무 저평가되었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보험업종 적정주가 산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주가對장부가격비율(PBR)모델을 적용한 이 회사의 가치는 최소 주당 3만원이 넘는다는 게 많은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주가 왜 못오르나=금융주가 상승세를 타려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금융장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수급상황은 대우채 환매라는 걸림돌에 숨통이 가로막혀있다. 은행·증권등 금융업종이 다같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특히 보험업종의 경우 자동차손해율이 높아 기본사업인 보험영업의 실적이 악화된 게 또다른 장벽이다.
재보험을 비롯한 손보업종의 주가가 회생하려면 대우채환매 고비가 무사히 지나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타결과 정부의 강력한 금융시장 안정의지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영업실적=올해 재보험의 순이익은(3월결산) 지난 회계연도보다 15배나 증가한 548억원이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호전은 이 회사의 주매출종목인 특종보험이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손실제한제도(LOSS CAP)를 통해 과다한 손실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데 따른 것이다.
재보험은 지난해 서울보증보험과 로스캡을 적용하기로 계약했다. 이제도는 서울보증보험에서 인수한 물건에 대해 수입보험료의 150%까지만 손해를 물어주는 제도다.
재보험의 또다른 장점은 「이익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손보사영업은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으로 구분되는데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투자영업에서 보전하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재보험은 보험영업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상태로 투자순익이 그대로 회사수익에 직결된다.
◇재무구조=IMF이후 손보사중 유일하게 외형성장을 달성했던 재보험은 손보업계가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99회계연도중에도 9.13%의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자기자본이익률이나 주당순이익등 수익성지표는 다소 뒤떨어지는 편. 이것은 삼성화재등 상위업체들이 투자영업에서 워낙 호조를 보여 업계평균을 크게 높인 결과다. 99회계연도중 21%를 기록한 자기자본이익률은 내년에도 14%에 달해 자기자본비용을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은 업계평균과 비슷한 220%대. 주가수익비율인 EV/EBITDA는 손보사평균의 절반에 그쳐 향후 추가상승가능성을 높여준다.
◇애널리스트 분석=현대증권 조병문과장은 외국의 전업보험사인 독일의 MUNICH사·스위스 SWISS사와 비교한 재보험의 가치는 3만7,000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구경회책임연구원은 재보험의 현재PBR은 업계평균인 1배에 비해 크게 낮은 0.50배수준으로 주가가 최소한 주당장부가격인 3만원대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종자체가 시장에서 소외된 점을 감안하면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승주과장은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150%정도 추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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