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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본격화됐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에너지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방안을 소개하고 각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울산과 여수 지역에 대규모 상업용 저장시설을 짓고 이용을 활성해 한국을 동북아 석유물류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한 차관은 "세계 5위 석유수입국인 한국은 과거 1ㆍ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비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면서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원활한 석유 수급을 위해 한국에 오일허브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싱가포르가 아시아 지역의 오일허브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동남아 지역으로 축소되고 있다"면서 "동북아 오일허브 입지는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을 미국ㆍ유럽ㆍ싱가포르에 이은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석유국제거래소도 만들고 각종 규제 완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석유비축의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은 "동북아 지역은 싱가포르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저장시설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룸히 오만 석유가스부 장관은 "비축유는 항상 오남용 문제가 뒤따른다"면서 "저장시설과 비축유에 대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해 오남용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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