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해운대 콘서트'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3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인기 가수 아이유와 박진영이 출연하는 '하이트 비치 콘서트'를 연다. 노래 공연 외에 피트니스 강사 예정화의 스트레칭 강좌, 클럽 DJ 파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또 미리 선발한 고객 300명을 서울역에서 해운대역까지 싣고 가는 '하이트 응원열차'도 운영한다.
하이트진로의 콘서트 개최 소식에 오비맥주는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도 같은 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015 카스 블루 섬머 콘서트'를 개최하기 때문. 하이트진로 콘서트장과는 직선거리로 650미터 떨어진 곳이다. 오비맥주의 해운대 콘서트에는 다이나믹 듀오, 산이, 레인보우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가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오비맥주는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오비맥주의 해운대 콘서트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연례 행사"라며 "다른 날도 있는데 굳이 이날을 택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보다 해운대 마케팅을 먼저 시작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23일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 대형 무대인 '하이트 파빌리온'을 설치했고 수시로 공연과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 콘서트는 해운대구청이 주관하는 행사에 단발성으로 참여하는 것이어서 우리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번 콘서트 역시 2주 동안 진행하는 해운대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해운대 콘서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부산이 식음료업계 마케팅의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맛 소주, 저도 위스키 등 부산에서 인기를 모은 신제품이 잇따라 전국적인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자 맥주업계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요새들어 신제품이나 1호 매장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자리잡자 경쟁사를 견제하려는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