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이번 3·4분기 '실적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연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 적잖은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증권사는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분기(7조1,900억원)보다 무려 2조~3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실적악화의 책임이 큰 만큼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인력 500명을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그룹 전체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연말 인사를 두고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된 2012년과 2013년 전체 임원 수가 연평균 100명가량 늘어난 만큼 올해 실적이 나쁠 경우 임원 축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아차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1~8월 내수 판매량이 29만7,072대로 전년(30만6,904대)보다 3.2%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5사 중 작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기아차가 유일하다. 지난 달 판매량 역시 신형 '카니발' 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7.7%나 감소한3만6,003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를 거듭되는 내수 하락세에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와 같은 침체 기조가 이어질 경우 지역본부장 등에 대한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철강업계는 업계 전반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인수합병(M&A) 등 '짝짓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결과를 두고 추가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권오준 회장 취임과 함께 경영담당 임원을 4분의1 가까이 감축하는 대수술을 감행했으나 연말 추가 감원 가능성이 있다.
조선·플랜트업계는 더욱 사정이 안 좋다. 권오갑 사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정밀 경영진단이 완료되면 사업부 구조조정과 함께 임원급 감축이 확실시 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앞두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양사가 업무 영역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임원 감축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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