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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60원대 육박

1년4개월만에 최고…원·엔 환율 100엔당 930원대로 올라<br>외국인이 주식팔아 달러로 바꿔 한국 이탈 때문<br>전문가 "당분간 원화약세 흐름 지속될것"


원ㆍ달러 환율이 950원대로 급등했다.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ㆍ엔 환율은 2년6개월여 만에 100엔당 930원대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매도, 경상수지 악화 등 달러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새 정부의 환율안정 의지 등으로 원화가 평가절하 방향으로 추세 전환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당분간 환율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원90전 급등한 957원50전을 기록했다. 지난 2월29일 이후 6거래일간 21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2006년 10월24일(958원50전)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는 유로화는 물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ㆍ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932원87전으로 급등하면서 2005년 9월12일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처음 930원대로 올라섰다. 원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달러가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운 뒤 달러로 바꿔 한국에서 이탈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11조6,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고유가로 1월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점도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여타 아시아 통화와 달리 2002년부터 과도하게 진행돼온 원화절상 기조도 ‘쉬어갈 때가 됐다’는 인식 또한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3월 외국인 배당금의 역송금 수요 ▦고유가에 따른 원유 수입 달러결제 수요 증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기관 달러 차입의 어려움 ▦수출업체 및 해외펀드 투자의 헤지용 선물환 매도 감소 등도 ‘달러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은 “외국인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달러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시장에서 서서히 환율상승 쪽으로 추세가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의 강력한 환율방어 의지도 시장참가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할 때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면 원화약세 흐름이 갑자기 뒤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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