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에 영국에 있던 사람이라면 유학 와서 주택 사고 공부 끝내면 주택 매매 차익으로 학비를 벌고도 남긴 이들을 봤을 것이다. 영국, 특히 런던은 세계 부동산 시장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의 하나다. 각종 세제 혜택 덕분에 러시아·중동 등의 부호들이 런던 시내의 주택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영국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2013년 민간소비는 2.3% 증가해 200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실업률 또한 7.2%로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 부동산 시장 호황에는 영국 정부의 'Help to Buy' 계획이 주된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계획은 영국판 공유형 모기지제도로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정부가 주택가격의 20%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5년간 지원하고 5%의 보증금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마치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택 구매자의 리모델링 비용을 배려해 주택담보비율(LTV·Loan to Value ratio)을 130%까지 대출해주던 미국 부동산 시장을 보는 듯하다. 최근의 주택 시장 호황은 순전히 소비 시장 개선에 따른 심리 회복이란 부분에서 차이는 있다.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영국의 가장 큰 주택건축회사 퍼시몬(Persimmon, PSN LN)은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이 회사는 주로 리즈·맨체스터 등이 위치한 중부 지방 요크셔와 북부,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지에서 주거용 주택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2% 이상 올라 올해는 5%에 가까운 배당도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부동산 기업들에 투자하려면 iShares UK Property UCITS ETF(IUKP LN)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추종하는 인덱스는 랜드 시큐리티스(19.6%), 브리티시 랜드(15.9%), 해머슨(9.2%) 등이 포함된 것으로 주로 리츠와 부동산 개발 등 영국의 대표 부동산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이와 같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지난 1년간 약 26%의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분기별로 지급되는 연 2.27% 의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재건축 열기와 함께 바닥 인식론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선진 시장의 부동산 경기는 소비 확대와 투자 심리 개선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한 시장 참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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