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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신세기 인수배경] 011+017='이통시장 빅뱅'

20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과 유상부(劉常夫) 포항제철 회장이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전격 발표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총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는 세계 5위 수준의 초대형 이동전화 회사로 재탄생한다.특히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5개 업체가 과당경쟁을 벌임에 따라 끊임없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터여서 이번 인수 합병이 이동전화 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엠닷컴 등 나머지 3개 이동전화 회사는 『이번 기업결합이 시장의 공쟁경쟁을 저해하기 때문에 부당하다』며 강력하게 반발,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의 위상 변화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에 따라 1,32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가입자 기준으로 차이나텔레콤(중국), NTT도코모(일본), 이탈리아모바일텔레콤(이탈리아), 보다폰-에어터치(영국) 등에 이어 세계 5위의 이동전화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10월 기준으로 1,10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AT&T와이어리스와 SBC 등 2개 회사를 단숨에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국내시장 점유율도 종전 43%에서 57%로 높아져 절대강자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진다. 이같은 위상 변화는 특히 내년에 있을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선정과정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룡 이동통신 회사로 등극한 만큼 IMT-2000 사업권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기업결합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이나 신세기통신 모두 IMT-2000 사업권확보에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었다. ◇SK텔레콤-포철의 전략적 제휴 배경 SK텔레콤과 포철은 이번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및 주식 맞교환을 통한 양사의 전략적 제휴 배경에 대해 『세계적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초대형 인수합병이 대세이며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5개 사업자로 나뉘어 과당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중복투자 등 폐해가 심각해 업계 구조조정 차원에서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중인 업종 전문화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두 회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 외에 21세기 최대 이권사업인 IMT-2000 사업권을 확실히 따기 위한 게 이번 제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종 전문화를 주장하면서도 철강회사인 포항제철이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SK텔레콤에 넘기는 대가로 SK텔레콤의 지분 6.5%를 받고 앞으로도 양사가 정보통신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강화키로 한 게 이를 증명한다. ◇향후 과제 SK텔레콤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우선 『신세기통신 인수가 독점을 가속화한다』는 여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최대 과제. 「독점 가속화」 여론이 거셀 경우 공정위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SK텔레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프리텔 등 나머지 3사는 98년부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신세계통신 주식을 주당 3만~4만원 수준에 맞교환하는 것은 민간독점을 강화하는 또다른 특혜 수의계약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한국통신이 SK텔레콤의 2대 주주인 만큼 한마디 협의도 없이 포철과 주식을 맞교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이날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도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 식별번호인 017를 011과 합치는 대신 그대로 유지하고 마케팅도 각사가 별도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5사 체제의 시장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아 공정경쟁이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독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장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통한 우월적 지위남용 문제 해소 요금인하 및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한 가입자 우선정책 선도 등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011과 017의 상호 번호이동 문제 ▲포철과의 구체적인 업무제휴 문제 등도 SK텔레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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