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오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소폭 신장세로 돌아선 가구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사업 진출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유통사업과 해외진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은 지난해 4,15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7% 가량 매출이 늘었다. 2004년 4,628억원이던 매출이 2005년 3,885억원, 2006년 3,88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4,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한 한샘은 올해 4,500억원대 이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하우위즈(HOWIZ)’를 신규 론칭한데 이어 고급 부엌가구 브랜드인 ‘키친바흐’의 신제품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사업목적에 상품권 매매업과 주거용 건물 건설업을 추가한 한샘은 올해 안으로 가구상품권 발행도 계획 중이다.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리바트는 올해 일반 시판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3.2%가 늘어난 3,405억원의 매출을 올린 리바트는 한샘과 에넥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부엌가구 시판 시장 공략을 위해 이 달 말 서울 도곡동에 ‘리첸’ 직영 전시장을 새로 오픈한다. 에넥스는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 10개 전시장을 비롯해 러시아, 괌, 사이판,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모두 14개의 전시장을 운영해온 에넥스는 지난달 하와이에 전시장을 오픈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2,139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9% 가량 신장한 에넥스는 올해도 10% 안팎의 신장을 통해 매출을 2,5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퍼시스는 인터넷쇼핑몰 ‘본비비’를 통해 일반 인테리어 가구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본비비는 ‘윙’ ‘볼’ ‘스페이스쉽’ ‘퀄리톨리’ ‘윌네스트’ 등 독일, 덴마크, 핀란드, 미국 등지의 유명 디자이너 가구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데, 소파와 의자 등 일부 품목에 국한됐던 상품구색을 올들어 대폭 강화했다. 지난 달부터 침실, 소파, 거실장, 공부방 가구 등을 판매품목을 늘렸다. 퍼시스는 올해 본비비 매출을 70억원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스침대는 본격적으로 해외 가구 수입 판매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중에 완공되는 청담동 본사 사옥에 ‘박스터’ ‘지엠메 스틸레’ ‘알플렉스’ 등 유럽 앤틱 가구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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