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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따라하자" 여성들 핫팬츠 입고…
[빅마켓 뉴찬스] 뜨거운 한류… 한국산 화장품·의류 큰 인기더빙 안한 최신 드라마 매일 두세편씩 방영"한국 여배우 따라 하자" 색조화장·핫팬츠 유행한국식당도 북적북적
양곤=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아래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영화 '여배우들' 스틸컷)
미얀마에서는 평일 저녁과 주말 황금시간대에 TV에서 '뿌리 깊은 나무' 등 최신 한국 드라마가 매일 두세 편씩 상영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미얀마의 3개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의 90% 정도가 한국 드라마일 정도다.
이처럼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한류' 열풍이 가장 뜨거운 나라 중 하나다. 미얀마에 한류 바람이 처음 분 것은 지난 2001년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가 방영되면서부터다. 당시 가을동화는 양곤 지역에서 60%가 넘는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올렸다.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 속에 한국어도 미얀마 국민들에게 친숙해진 지 오래다. 현재 미얀마에서 방영되는 모든 한국 드라마는 미얀마어로 더빙되지 않고 한국어 대사 그대로 자막과 함께 방송되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이 매일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레 한국어를 접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얀마 내 중소 도시는 물론 농촌 지역의 할아버지ㆍ할머니들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같은 한국어 한두 마디 정도는 할 줄 안다. 양곤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과는 영어과와 일어과에 이어 세 번째로 선호도가 높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K팝으로 이어져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미얀마 젊은이들에게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가 확산되며 미얀마에서 한국 제품과 한국 연예인의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미얀마 젊은 여성들의 화장법을 바꿔놓았다. 미얀마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타나카 나무를 갈아서 만든 천연화장품을 사용했지만 최근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색조화장품과 비비크림 등 한국산 화장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연예인의 스타일을 따라잡기 위해 전통의상인 론지 대신 청바지와 짧은 치마, 핫팬츠 등을 입은 젊은이들도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떡볶이ㆍ불고기ㆍ김치ㆍ소주 등을 맛보기 위해 양곤 시내 한국식당을 찾는 미얀마인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얀마의 한류 열풍을 한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얀마인들의 관심이 높은 패션ㆍ화장품ㆍ식품ㆍ가전제품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고 지적한다.
오윤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류로 미얀마에서 한국과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친숙성은 미얀마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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