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부품제조업체를 운영하는 P사장은 경기 한파로 지난 3월 회사 문을 닫으면서 1년여 전 가입해 둔 노란우산공제 덕을 톡톡히 봤다. 2007년9월부터 월 70만원씩 부금을 납입한 덕에 공제금 1,310만원이 손에 들어왔기 때문. 부금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총 58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았다. P사장은 "은행 거래통장도 정지되고 재산도 압류된 상황에서도 공제금은 압류가 금지되기 때문에 공제금을 급한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적 안정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가 가입자 2만명을 돌파하며 든든한 안전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3일 중앙회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2007년 9월 출범 이래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 5월말 현재 가입자 2만625명, 납입부 금액은 618억원에 달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노란우산공제는 폐업 등에 대비한 생활안정 장치가 사실상 없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매월 일정 부금을 납입하면 폐업, 사망 등의 사유가 발생할 때 일시금으로 공제금을 지급해 주는 제도로, 사업주의 생계유지 및 재기를 위한 퇴직금 마련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폐업할 경우 일시금으로 공제금이 지급되는데다 기존 소득공제상품과는 별도로 연 300만원 추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점, 압류나 양도, 담보제공이 금지된다는 점 때문에 소상공인의 생계보전 대책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종열 중앙회 공제사업본부장은 "경기 침체와 저금리시대를 맞아 실질적인 소기업ㆍ소상공인 지원수단으로 노란우산공제가 각광받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는 가입자수 2만5,000명에 기금조성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소기업ㆍ소상공인은 전체 사업체 수의 97%에 육박하는 약 287만개로, 중앙회는 오는 2015년까지 가입자 7만5,000명, 기금조성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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