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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스피릿

야생마에 투영된 꺾이지 않는 영혼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슈렉'의 제작진 드림웍스가 올여름 가족관객을 겨냥해 갖고 온 '스피릿'(제작비 8,000만달러)은 광활한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야생마의 자유를 향한 갈망, 사랑과 우정이 담긴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초록 풀빛이 파도를 치는 광활한 대지위로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야생마들의 무리. 그 선두에 뜨거운 눈빛으로 무리를 이끄는 종마 '스피릿'이 거센 대지의 바람을 가르고 있다. 태양과 바람, 숲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스피릿은 강인하고 자유로우며 꺾이지 않는 영혼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고개 너머로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에 취해 그는 무리를 벗어난다. 이 신비한 소리를 쫓아 가던 그는 흘린듯 다다른 그곳에서 난생 처음 인간과 마주친다. 그는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하던 백인들에게 사로잡히고 바로 기병부대로 팔린다. 스피릿은 미국 기병부대 요새에 갇힌 뒤에도 굴복하지 않다가, 역시 포로로 잡힌 인디언 청년 리틀 크릭과 함께 탈출한다. 그러나 이들 앞에는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라는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의 생각은 4년전 '스피릿'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말은 말처럼 그리기 쉬운 동물은 아니었다. 더욱이 말이 말을 하게 되면 대게 코미디가 되고 마는 수 많은 전례를 목격한 제작진은 과감히 주인공 스피릿의 대사를 없애고, 실제 말울음 소리로 대체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어 자칫 지루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오히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와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의 록스타 브라이언 아담스의 노래가 대사 이상으로 주인공 스피릿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기때문이다. 용감하고 책임감 강한 야생마 무리의 우두머리로 성장하는 스피릿의 모습은 'Here I am'이라는 신나는 록음악으로, 또 호기심으로 카우보이 캠프를 엿보다 붙잡힌 스피릿의 저항의 의지가 거친 브라이언 아담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You Can't Take Me'등 한스 짐머가 작곡한 노래는 이 영화에서 뮤지컬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야생마의 시선으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서부시대 백인의 정복 대상인 야생마와 인디언 청년과의 우정을 통해 영화는 주제곡 'I Will Always Return'처럼 대자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닌 인간의 원초적 고향임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시네마스코프로 제작된 것도 특징. 2D와 3D의 혼합기술로 '트래디지털'이라는 신용어를 만들어냈다. 책임감강하지만 고집불통 스피릿의 표정과 행동에서 볼 수 있는 2D의 미덕과 스펙터클한 대자연의 모습과 액션을 가능케한 3D의 스릴을 동시에 성공시켰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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