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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부신 복귀 전이었다. 뉴욕 메츠의 서재응(28)이 3개월 만에 돌아 온 메이저 리그 무대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귀중한 1승을 챙겼다. 3개월 전 7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14이닝 3분의 1)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쾌거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구대성이 구원투수로 나서 시즌 여덟 번째 홀드를 기록, 기쁨을 더했다. 7일 새벽 미국 셰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카코 컵스와의 홈경기.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투구수 107개, 스트라이크 71개, 탈 삼진 4개에 볼 넷은 단 1개를 기록하며 7이닝을 마친 뒤 2대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덕 아웃으로 내려왔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전날까지 팀 타율 0.273, 팀 홈런 137개로 각각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 있던 컵스의 타선은 이날 서재응의 완벽한 제구력에 맥을 추지 못한 채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4회까지 서재응이 허용한 안타는 고작 1개로 3회 2사 후 투수 그레그 매덕스에게 맞은 안타가 전부였다. 매덕스는 메츠 수비진이 방심한 틈을 타 2루 도루에 성공했으나 서재응은 이를 비웃듯 1번 타자 맷 로튼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 타자 토드 워커를 볼넷을 출루시켰으나 데릭 리, 아라미스 라미레스, 제로미 버니츠로 이어지는 컵스 중심 타선을 2루 땅볼, 1루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에 서재응은 호세 마시아스와 헨리 블랑코에게 연속 우전 안타와 그렉 매덕스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ㆍ3루 위기를 맞았으나 로튼을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6회와 7회는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치 않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서재응의 팀 동료 타선은 1회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미겔 카이로를 데이비드 라이트가 좌전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한 호세 레예스가 재치 있는 3루 도루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면서 서재응에게 2대0의 리드를 안겨 주었다. 이번 경기로 서재응은 시즌 3승1패에 방어율 1.42를 기록했다. 한편 구대성은 8회 1사 2루에 구원 투수로 나서 첫 타자 로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토드 워커를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구대성은 방어율을 3.68로 낮췄다. 메츠는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브래든 루퍼가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2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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