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밑돌기 시작한 지난달 5일 이후 외국인은 실적 호전주 위주로 공략해 짭짤한 수익을 남긴 반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봉’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8월 중순 이후는 돼야 지수가 6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 위주로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 지수가 600선 이하로 떨어진 지난 6월5일부터 7월10일까지 외국인, 기관, 개인의 순매수ㆍ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은 순매수 10개 종목에서 평균 6.48%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개인은 평균 -26.81%로 부진했다. 또 외국인의 순매도 10개 종목은 평균 11.26% 하락한 반면 개인이 판 10개 종목은 오히려 평균 7.68%나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투신 등 기관의 경우 순매수ㆍ순매도 10개 종목의 수익률이 각각 –4.52%와 –18.57%로 리스크 관리는 비교적 잘 했으나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추세적으로 600선을 돌파하려면 하반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는 8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외국인처럼 실적 호전주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600선 아래에서 순매수한 10개 종목을 보면 모두 실적 호전주”라며 “조선기자재, 통신, 인터넷 등 실적 호전 업종의 종목들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실적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난 다음을 가장 많이 매수했고 이어 소디프신소재, 메디오피아, 메가스터디, 에스에프에이, YBM시사닷컴, 현진소재, 태웅, CJ인터넷, 매일유업 순으로 많이 샀다. 이들은 모두 실적 호전에 따른 모멘텀 부각으로 상승장에서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한편 개인은 주가가 지난 5월 말을 전후로 단기 고점을 찍은 LG텔레콤, 서울반도체, 아시아나항공, 다음커머스, CJ홈쇼핑, 벅스인터렉티브, YTN, CJ푸드시스템 등을 사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 또 메가스터디, 태웅, 피앤텔, 한글과컴퓨터, 하림, 매일유업 등 상승주는 오히려 내다 팔아 2중으로 손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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