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이 미래 먹거리로 전면에 내세운 분야는 바이오,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산업이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30대 그룹의 2011~2013년 녹색 분야 투자액이 22조4,000억원으로 집계 됐을 정도다. 그만큼 녹색은 주요 기업들의 미래 신사업 키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이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요 그룹들이 내세우는 미래 신사업이 비슷한 것 같지만 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미래 신사업은 '5 + 알파'로 설명할 수 있다. 일단 5개 분야의 신수종 사업을 선정해 집중 투자한 뒤 추가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선정한 5개 분야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이다. 삼성은 이들 5개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 삼성그룹은 이 외에도 추가로 신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은 '그린 카와 자원'이라는 양대 축을 설정했다. 세계 6위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해외에 생산 라인을 확충하는 것 외에도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한 자원개발 사업 역시 그룹이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LG그룹의 전략은 '계열사별 역할 분담'이 특징이다. LG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20조원 가량을 녹색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차세대 전지 등 그린 비즈니스가 전체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이 같은 목표 아래 태양전지와 차세대조명은 LG전자, LED 소재와 2차전지는 LG화학, 저전력 디스플레이 개발은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별로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SK그룹의 신사업 키워드는 '3E + ICT'로 설명할 수 있다. '3E'란 SK그룹의 3대 핵심 신사업을 말하며 'ICT'는 신사업과 IT의 융합을 일컫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 에너지 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 기술 개발(Enabler)을 3대 핵심 신사업(3E)으로 선정했다. 2020년까지 이들 사업에 총 17조5,000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조·유통·금융 등 산업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산업 생산성 증대(IPE) 사업과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카, 모바일 원격 진료, 신약 개발 사업 등에도 총 8조8,000억원을 투자해 2만2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신사업은 'M&A를 통한 시장 진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적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 거침없이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톱10'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계속 진행형이다. 올해에만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올 1월 편의점 업체인 세븐코리아가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그 다음 달에는 롯데쇼핑이 GS마트·백화점을 1조 3,4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최근에는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소재 석유화학 회사 타이탄 주식 73%를 인수했다. 포스코의 키 포인트는 '탈(脫) 철강' 기업이다. 오는 2018년까지 매출 10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는 철강 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녹색성장 부문에 7조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지분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한다는 전략이다. GS그룹은 신성장동력을 녹색산업에서 찾고 있다. 그룹의 주축인 GS칼텍스를 비롯해 GS리테일,GS건설 등 모든 계열사가 각 분야에서 녹색경영을 핵심경영 목표로 설정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사업이 키 포인트다. 태양광부터, 탄소나노소재, 바이오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한화L&C는 미국 XG사이언스와 탄소나노소재 상용화에 손을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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