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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 마케팅 '여인천하'

하이트맥주 첫 여성임원에 30代 신은주씨 선임<br>오비맥주 황인정 마케팅 상무와 맞대결 주목

하이트맥주 신은 상무(좌), 오비맥주 황인정 상무

'국내 맥주시장 판도는 이제 여성들이 주도한다'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맥주에서도 마케팅 수장으로 30대의 여성 임원이 전격 선임돼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이 모두 여성을 마케팅의 최선봉장으로 내세워 맞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양측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맥주는 신임 마케팅 담당 상무로 광고회사인 TBWA의 신은주(39) 기획국장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업문화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트맥주에서 여성을 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첫 여성임원이 마케팅이라는 핵심보직에 선임된 것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의 황인정(42) 마케팅 상무와 함께 국내 맥주업체의 마케팅 사령탑은 모두 여성 임원들이 맡는 사상 초유의 진기한 현상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앞으로 이들 두 여성들이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판촉활동을 전개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신 신임 상무는 성신여대와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94년 오리콤에 입사한 이래 15년째 광고업계에 몸담은 광고 전문가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되고송', '비비디바비디부' 등 SK텔레콤의 '생각대로T' 캠페인이 신 상무의 손을 거친 대표적인 광고다.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외부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최근 가장 히트시킨 광고를 제작한 신 상무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이번에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벨기에 인베브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던 지난 2008년 2월 오비맥주에 영입된 황 상무는 연세대 영문학과와 서강대 대학원 MBA 졸업 후 페덱스 코리아와 페덱스 홍콩, 코카콜라 보틀링 등에서 마케팅과 기획, 세일즈 분야를 섭렵한 마케팅 전문가다. 황 상무는 '카스' 브랜드에 젊은 맥주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한 메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카스의 시장점유율을 10월 현재 37.9%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류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감성상품이라는 특색이 강하고 최근 여성 음주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성 임원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며 "양측 젊은 여성임원들이 맥주시장의 수장으로서 벌일 한판 승부에 벌써부터 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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