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해외건설사업 호조와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이익과 주가 측면에서는 건설업계가 미분양 증가로 침체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상대적으로 미분양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상사 부문은 에너지ㆍ소재 분야의 적극적 투자로 사업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물산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ㆍ4분기 매출 3조2,135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17.8%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당기 순이익 역시 1,4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4% 늘었다. 이는 건설 부문에서 주택 및 해외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상사 부문에서는 화학 및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은 재개발 및 재건축 비중이 전체 주택 수주 잔고 중 82%를 넘어서 미분양 부담에서 가장 자유롭다. 또한 일반 도급 중심의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초고층 빌딩 등 하이테크 건설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삼성물산이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점 중 하나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88층 규모 KLCC빌딩, 타이페이 금융센터빌딩(101층), 800m 이상 높이의 버즈 두바이 등 세계 최고층 빌딩 3개 공사에 모두 참여한 세계 유일의 건설사로 초고층빌딩 시공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상대(사진) 삼성물산 사장은 “성장성이 유망하고 고난도 기술로 국제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가 가능한 초고층ㆍ하이테크 시설ㆍ도로ㆍ항만ㆍ주택ㆍ발전 플랜트 등 6대 핵심상품을 선택해 건설 부문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2010년 매출 10조원, 2017년 영업이익률 10%, 2020년 글로벌 톱10 진입 등 ‘트리플-10’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외건설 사업 호조세로 이 같은 중장기 성장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5조원에 이르는 해외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3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사 부문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이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 상권확보를 위한 소규모 지분 투자 방식에서 자원개발과 운영사업 중심으로 투자 패턴을 전환하는 등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2년간 에너지 및 산업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운영사업을 본격화해 약3,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60대40 수준인 트레이딩과 사업 비중을 오는 2012년에는 50대50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 총 10개의 석유 가스 광구에서 탐사 및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하루 생산량이 1만8,000배럴에 달하는 유전을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인수에 나섰으며 지난 7월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팜 농장을 인수해 팜유를 연간 10만톤 이상 생산ㆍ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면서 바이오 디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진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에너지ㆍ산업소재 분야를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을 가속화해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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