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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DJ "의식개혁해야 외자유치"
입력1999-02-26 00:00:00
수정
1999.02.26 00:00:00
정부와 세계은행(IBRD)이 공동 주최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총리,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펠리페 곤잘레스 전 스페인 총리, 폴 쉴뤼터 전 덴마크 총리,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외국의 전직수반 5명과 주한 외국대표 300명, 한국의 각계대표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金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의식개혁이 일어나야 하며 이같은 취지에서 제2건국운동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또 『개혁은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국민 의식과 관행의 변화가 따라주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들이 과거의 폐쇄적인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활발한 외국인투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펜손 IBRD 총재는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의 지속적인 압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주요 재벌기업들의 구조개선 노력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펜손 총재는 『외환위기 발발 직전인 지난 97년 10월만 해도 한국경제가 얼마나 취약하지를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金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나카소네 전 일본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일본·중국·홍콩 아세안 5개국과 국제금융기관 등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금융협의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일단에는 구미의 일부 자금세력에 의한 투기적인 질서교란 행위가 있었다』며 『동아시아 금융협의회를 설립해 해당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나라 금융제도의 결함을 시정, 위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쉴뤼터 전 덴마크 총리, 곤잘레스 전 스페인 총리,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 전직 국가수반들이 참석, 기조연설에 이어 원탁토론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야 센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강연을 했으며 27일에는 IBRD 부총재이자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조셉 스티글리츠 스탠퍼드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치, 통치구조와 발전」등 4개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며 27일에는 「구조조정과 성장에 있어서 노동자의 역할과 권익」 등 4개 주제에 대한 시민참여 토론회가 이어진다. 【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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