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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심상치 않다

국내경제가 심상치 않다. 국제유가상승 등으로 물가와 실업률은 계속 오르고, 무역수지는 3년만에 적자로 돌아서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내수침체에 이어 수출마저 주저앉으면서 한국경제는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조짐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는 4%대로 정부목표를 넘어서고, 성장률은 4%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관세청ㆍ통계청ㆍ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5.9% 증가한 143억3,2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7.3%나 늘어난 144억1,900만달러로 8,7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1월의 4억3,200만달러적자 후 3년만의 일이다.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19일 현재 19억달러 적자로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내수경기가 무너진데 이어 한가닥 기대를 모았던 수출마저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무역수지적자확대와 함께 물가도 앙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중 원재료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1.7%나 뛰었다. 원재료가격은 보통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반영된다. 물가앙등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경기가 안좋다 보니 사람을 뽑는 곳도 별로 없어 실업사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체 실업자수는 전월보다 8만7,000명 증가한 78만9,000명으로 실업률은 0.4%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업률은 작년 3월(3.6%)이후 10개월만에 최고수치다. 특히 청년실업자가 계속 늘어나 20대 실업률은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사회문제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이미 물가상승 속에 경기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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