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무 신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의 출근이 노조에 의해 한달째 실력으로 저지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여의도 협회 건물에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 중이던 노조간부가 연행되는 등 양자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화보협회 노조의 농성 해제를 위해 경찰력을 투입, 노조간부 일부를 연행했다. 화보협회 노조는 지난 6월23일 신임 이사장으로 제정무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라며 이사장 취임을 거부하면서 출근을 저지해왔다. 화보협회 노조는 ▦퇴직금 누적제 신설 ▦7월 중 특별상여금 100% 지급과 임금 총액 대비 8% 인상 ▦매년 직원 12명씩 증원 등을 요구했다. 서울 여의도 화보협회건물 근처의 여의도호텔에서 업무를 집행하고 있는 제 이사장은 “노조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이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면서 “이사장 취임을 위해 최소한의 원칙과 투명성까지 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해로 전국 대부분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방재기관인 화보협회가 고유 업무를 방기해서는 안된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화보협회의 존립근거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보협회는 71년 대연각호텔 화재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손보협회에서 방재 부문을 떼어내 만든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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