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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우격다짐으로 성장할 생각없다"
입력2008-01-11 17:09:27
수정
2008.01.11 17:09:27
상의회장단 간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경제성장과 관련해 “우격다짐으로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여건을 좀 바꾸면 1~2% (추가) 성장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낮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상의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무리하게 투자해 성장을 만든다면 1~2년, 2~3년은 좋을지 모르지만 그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며 “종합적인 검토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이래 세계에서 유례없이 길거리에서 주민증만 내면 신용카드 내 주고 직업도 없는 사람들에게 신용카드 발급해줘 돌려 막은 나라는 없었다”며 “새로운 정부는 불과 몇 년 후 부작용이 나타날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은 핵심 공약인 7ㆍ4ㆍ7(7% 성장, 4만달러 소득, 세계 7대 강국)과 부동산정책 등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지나친 의욕을 보인다는 여론의 지적을 수용해 취임 초 무리한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또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 “어떤 부처에는 기업ㆍ언론을 동원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며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 세상이 변해 자꾸 융합되고 통합되니까 사방에 흩어진 기능을 한군데 모으자는 것”이라며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공무원사회의 반발기류에 못을 박았다. 그는 특히 “정보통신하는 사람들이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 찾아가고 방송위 찾아다니고 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서 그러려니 하는데 외국인들은 그렇게 하면 진이 빠진다”고 말해 기능재편으로 해체되는 정보통신부 산하 단체들의 반발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관광정책과 관련해서도 “골프장 가면 단속하던 야만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 바뀌었다. 1,200만명이 해외에 나가는 건 상관없는데 들어오는 게 800만~1,000만명 정도 됐으면 한다”고 호텔 등 관광산업에 대한 특소세와 각종 규제 폐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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