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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대우차 일괄인수 표명배경] 인수기회 선점 전략
입력1999-12-14 00:00:00
수정
1999.12.14 00:00:00
김기성 기자
당초 GM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던 대우차 인수전이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의 참여에 따라 국제입찰로 급선회하는 듯 하다가 GM의 적극적인 수의계약 추진으로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GM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우차에 대한 강력한 인수의사를 정부와 채권단에 다시 한번 표명, 대우차 인수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M이 정부에 배타적 협상권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우차 인수를 수의계약방식으로 끝내 국제입찰을 통한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대우차 인수전 참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GM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대우차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문가들은 『채권단의 부채 탕감 규모·우발 채무의 존재 여부·자산 및 부채의 평가 방법 등에 따라 인수 가격이 상당폭 달라지기 때문에 GM의 수의계약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GM의 대우차 인수 의사는 분명해졌다= GM은 포드 등이 대우차 인수 의사를 표명하기 전에는 상당히 느긋한 편이었다.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에 협상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드 등의 참여로 국제입찰 가능성이 높아지자 태도가 급변했다. 와그너 사장은 일본에서 급작스럽게 한국 특파원과의 자리를 마련하고 대우차 인수의사와 수의계약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휴즈 수석부사장은 대우차 상용차 부문과 일부 해외사업장을 제외하고 대우차와 쌍용차를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데까지 이르렀다.
◇부채 탕감 규모 등 선결 과제 많다= 우선 채권단의 부채탕감 규모가 관건이다. 18조원을 넘어서는 대우차의 막대한 부채를 GM이 모두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채권단도 인식하고 있다. GM도 모든 부채를 떠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우차의 우발 채무도 수의계약 성사의 걸림돌이다. 기아차 인수의 실사작업에서도 2,400억원의 우발 채무가 발생해 현대가 전액을 탕감받은 사례가 있다. 대우차의 경우 해외사업장 등에서 우발채무가 상당 금액 존재할 가능성은 기아차에 비해 훨씬 높다.
대우차의 자산 및 부채를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느냐도 쟁점이다. 현금흐름할인방식(DCF)·장부가액·잔존가치 등 여러 평가 방식에 따라 자산 및 부채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GM의 인수 내용을 정부가 어느정도 공감하느냐도 문제다. 정부는 고용 및 전후방산업효과가 높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대우차 매각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났다고 판단, 불리한 조건으로 서둘러 매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대우차를 급하게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GM의 인수 제외 대상은=해외 승용차 사업장에서는 미국에서 적성국가로 지정하고 있는 리비아와 이란이 제외될 것이 확실하다. 또 일부 재무구조가 불량하거나 시장성이 없는 사업장도 GM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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