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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덕에 살았습니다“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이진우 기자
“다른 은행은 우리회사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았는데 도움을 줬고 덕분에 지금은 경영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외환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부도를 낸 한 기업의 임원이 은행의 도움으로 화의를 거쳐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은행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희망백화점의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김교철 전무. 김 전무는 지난 9일 홍석주 조흥은행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희망백화점이 지난 4월 1일부로 예정기간보다 2년8개월이나 앞당겨 화의에서 조기졸업을 하게 됐다”면서 “조흥은행이 없었다면 오늘의 희망백화점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희망백화점이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외환위기로 우리경제가 한창 어려움을 겪던 지난 98년 2월. 이 회사는 부도 이후 구조조정 등 각고의 자구노력 끝에 인천지방법원 파산부로부터 어렵게 화의인가를 받아 냈다. 그러나 화의인가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이미 `적색거래처`로 낙인 찍힌 탓에 금융회사들로부터 받은 냉대였다.
김 전무는 “당좌거래와 신규대출을 위해 허둥지둥 댔으나 국내 유수의 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서조차 부도기업이라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정말 당시의 암울한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조흥은행 간석동 지점을 찾았는데 당시 민경주 지점장이 관계서류를 면밀히 검토한 후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는 말과 함께 거래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흥은행이 거래를 터 준 덕분에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거쳐 화의에서 조기 졸업했고 지금은 안정적인 경영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심 없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조흥은행의 임직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항상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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