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2ㆍ4분기 실적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을 어둡게 내다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실적개선을 예상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심은 전날 2ㆍ4분기에 매출액 3,870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은 24%나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농심의 올해 실적을 기존 예상치보다 5% 정도 하향 조정했다. 박희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라면시장의 회복과 해외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수익률’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일제히 2ㆍ4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며 농심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에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11%,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낮췄고 도이치증권과 CSFB증권도 각각 31만3,000원과 3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농심보다 제품가격을 3개월가량 늦게 인상하고 프로모션을 펼쳐 지난 4월까지는 시장점유율이 떨어졌지만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라면시장도 괜찮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36만원을 제시했다. 농심 주가는 이날 2ㆍ4분기 실적악화 영향으로 4.67% 하락한 27만5,500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