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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취업난불구 공부 안한다

2004 생활시간 조사결과<BR>학습시간 5년전 보다 1시간이상 줄어<BR>국민 근로·공부시간도 29분가량 감소


5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하거나 공부하는 데 쓰는 시간은 크게 줄어든 반면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난에도 불구, 대학생들의 학습시간은 5년 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자들이 가사노동에 쓰는 시간은 5년 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통계청은 26일 ‘200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전국 1만2,750가구의 10세 이상 가구원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들은 하루 24시간 중 잠자고 식사하는 데 10시간34분, 일하고 공부하고 이동하는 데 8시간13분, 여가활동에 5시간13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근로ㆍ학습시간 등은 5년 전인 지난 99년의 8시간42분에 비해 29분 줄어들었다. 대신 인터넷 등 미디어 이용이나 교제ㆍ취미 등의 여가시간은 5년 전보다 12분 늘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개인위생, 이ㆍ미용, 건강관리 등에 쓰는 시간은 5년 전보다 10분 늘어난 1시간8분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자는 남자보다 적게 자고(-3분), 적게 먹은(-6분) 시간을 개인유지(+8분)에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실업으로 인한 최악의 취업대란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5년 전보다 공부를 훨씬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학생의 학습시간은 3시간14분에 그쳐 5년 전에 비해 1시간14분이나 줄었다. 또 대학생이 학습과 통학에 쓰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37분으로 고등학생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교제 등에 쓰는 여가활동시간은 5시간45분으로 5년 전에 비해 36분 증가했다. 가사노동에 대한 남자들의 참여도도 여전히 미흡했다. 20세 이상 남자들이 가사노동에 쓰는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31분에 불과했다. 5년 전보다 불과 2분 증가한 수준이다. 또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구의 주부는 맞벌이가구 주부보다 3시간 가량 많이 가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반면 남자의 경우 맞벌이와 비맞벌이에 따른 가사노동 차이가 각각 32분ㆍ31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성역할에 대해 10세 이상 남자들의 절반(49.2%)이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여자는 3명 중 2명(64.8%)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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