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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의뢰 15개 샘플 중 일부는 검사 불능"

DNA검사업체 "판정 없이 단순 검사결과만 PD수첩측에 통보"<br>"'판단불가'는 의뢰 샘플에 문제 있을 가능성"<br>전문가 "PD수첩 의뢰 샘플 검증작업 병행 필요"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은배아줄기세포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의 한 유전자검사업체는 PD수첩에서 의뢰받은 샘플에 대해 "판독 불가나 일치, 불일치 판정을 내린적이 없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DNA 검사를 한 업체는 DNA 검사 분야에서 꽤나 이름이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1월 중순 PD수첩이 방송되기 전에 이 프로그램 관계자로부터 15개 샘플을 넘겨받아 단순 DNA 검사를 해준 적이 있다"면서 "의뢰자가 PD수첩의 PD라는 사실은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PD수첩에서 의뢰받은 15개의 샘플은 5개씩 세 묶음으로, 의뢰인은 이 의뢰물이 단지 세포라고만 했을 뿐 여기에 들어있는 각각의 샘플이 누구의 것인지, 줄기세포인지, 모근세포인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15개의 샘플은 모두 액체 상태의 튜브에 담긴 채 전달됐다. PD수첩이 조사를 의뢰한 이들 샘플은 황 교수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줄기세포 5개와 모근세포 5개 등을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측 담당자는 "당시 넘겨받은 샘플은 어딘가에서 처리가 된 듯했고, 보통의 경우 샘플의 성질을 확인한 뒤 검사를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검사결과 일부는 결과 자체가 아예 없는 것도 있었다. 이는 DNA 여부를 판단할 수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판독불가'를 뜻하는 것으로 회사측은 샘플에서 DNA 자체를 추출하지 못하거나 샘플에 남아있는 DNA가 신뢰성이 없는 경우에 한해 이렇게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검사결과 자체가 나오지 않은데 대해 샘플 추출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샘플 추출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검체 자체를 받지 못하고 액체속에 담긴 샘플만 받았기 때문에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DNA검사 결과만 통보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DNA 검사결과에 대한 논란은 PD수첩측에서 맡긴 샘플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인간줄기세포의 경우 세포간 점착력이 높아 세포끼리 서로 잘 붙기 때문에 샘플 처리 과정에서 충분한 양의 DNA를 담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사실을 밝히려면 PD수첩에서 의뢰한 샘플에 대한 검증작업도 함께 병행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팀 관계자도 "DNA 검사 자체가 예민한 데다 검사결과도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PD수첩의 자체 검증결과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D수첩 관계자는 "DNA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은 법의학자에게 맡겼다"면서 "황 교수팀이 1차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2차 검증을 하기로 하고서도 (2차 검증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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