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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샷 굿매너] <65> 코스에서 레슨은 금물
입력2004-10-21 17:47:37
수정
2004.10.21 17:47:37
심리적 위축으로 역효과 가능성 커
‘하수는 남을 가르치지 못해 안달을 하고 고수는 남이 청해오면 코치를 하며 프로는 보수가 없으면 레슨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실력은 이제 겨우 남과 어울릴 수 있을 정도이면서 소위 ‘레드베터(박세리 등을 가르친 미국의 유명 교습가)증후군’에 걸린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이 있다. 이 고질병의 증상은 티잉 그라운드, 그린 뿐 아니라 목욕을 하면서까지 남에게 훈수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욕하면서 감염되기도 한다는 특징도 있다.
레슨하기 좋아하는 골퍼들의 문제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 도중에도 이것 저것 지적하고 참견한다는 것이다. 자기 골프를 치러 온 것인지 남의 스윙만 보러 나온 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중증’인 골퍼도 있다.
물론 동반자의 플레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의도가 어떠하든 상대방이 원치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배려라고 볼 수 없다.
코스에서 라운드 도중 “백스윙 때 하체를 고정해야겠다”든지 “스윙 템포가 빠르다”든지 “임팩트 때 상체가 뒤집어진다”든지 하는 소리를 듣고서 그날 스코어가 평소보다 더 엉망이 됐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실 골프가 그 순간 조그만 부분을 수정한다고 해서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운동은 아니다. 코스에서의 지적은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도리어 샷이 망가지는 역효과를 불러올 우려가 더 크다. 그리고 샷보다도 더 심하게 망가지는 기분은 어떤 명 교습가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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