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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바이오베터 앞세워 남미·중동 적극 공략"

항체 지속성 향상기술 등 글로벌 경쟁력 갖춰

내달 코스닥 상장 계기 신흥국시장 진출 박차



"알테오젠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지속형 바이오베터 개발 기술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겠습니다."

박순재(59·사진) 알테오젠 대표는 20일 대전 한남대 산학협력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바이오시밀러가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베터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 신약의 효능을 개선한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가 바이오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뒤 복제하는 수준에 그치는 데 반해 바이오베터는 신규 기술을 적용해 보다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바이오의약품의 인체 내 지속성을 향상시켜주는 단백질 물질 '넥스피'를 융합하는 기술과 항체-약물 접합에 필요한 '넥스맵 ADC'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알테오젠은 LG생명과학에서 국내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성공시킨 박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한 바이오 의약품 전문 업체다. 알테오젠은 설립 2년 만에 CJ제일제당에 넥스피 융합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1년에는 브라질 현지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키세이제약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알테오젠은 10월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기술특례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제약 회사로 창립 6년 반 만에 상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제약 업체로는 드물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알짜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5억3,000만원, 영업이익 15억1,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실적은 매출액 36억7,000만원, 영업이익 8억8,000만원이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기술력과 함께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꼽았다. 현재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자체 비용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 뒤 본격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과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경우 1차 개발업체의 비용부담이 증가해 파트너사가 제품 상업화를 주도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알테오젠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해외 현지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제품의 상업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을 파트너사가 대부분 부담하기 때문에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계약파기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아울러 알테오젠은 남미·일본 시장에 이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과거 대부분의 업체가 신약을 개발하면 오로지 미국·유럽 시장에만 뛰어들 생각을 했지만 요새는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파머징(Pharmacy+Emerging)' 국가에 진출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며 "남미에 이어 중동 국가들과 제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3일 공모 청약을 거쳐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알테오젠은 공모자금의 60% 정도를 시설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바이오베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넓은 공장과 좋은 시설도 필요하다"며 "오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연구 설비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40%는 연구개발 및 연구용 기자재 구입비용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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