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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들 분석] '나 위주 생각'이 이혼 늘린다

이혼율 증가현상에 정신과 전문의들은 한 두가지 이유보다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입장.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02-3410-3114)는 『정신의학적으로 볼 때 이혼에 이르는 가장 큰 문제는 나르시즘(자기애·NARCISSIM, 혹은 자기애적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의 만연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이혼을 결심한 층은 결혼 5년 이내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60~70년대의 고도성장기에 태어나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란 첫 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2명의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의 물결속에 태어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 부모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자라난 세대라는 것. 따라서 신랑신부는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공통분모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이러한 사고방식은 결혼후에도 배우자와 갈등이 유발됐을 때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기 보다 배우자에게 바라기만 하는 이기적인 사고가 상충되어 파탄에 이르기 쉽다는 것이다. 유교수는 결혼자체를 상대방을 열렬히 사랑해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기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기대로 결정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이혼으로 결론나기 쉽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미국의 경우도 2차대전후 베이비 붐 세대들이 결혼할 당시인 70년대부터 이혼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은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위 동료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 등 유-무형의 피해를 주는 사례도 많다. 극단적인 경우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폭력행사까지 치달아 정신과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이혼율 증가는 여성의 의식변화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처럼 순종하고 참기 보다 자기의견을 내세우고 남편과 동등하다는 생각이 곧 사사건건 대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명절증후군’이라고 해서 설·추석 때 가사노동을 여성들만 하면서 가족간의 친목 보다 시어머니·시누이, 며느리간 반목과 불신이 이어져 부부갈등이 누적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이혼율이 높다는 통계자체를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전문의들도 있다. 외국과 우리나라의 결혼풍속도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남녀가 결혼 적령기라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결혼으로 골인한다. 하지만 서구사회는 독신비율도 20~30%에 이르며 이혼시 재산분배 문제로 결혼신고만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의 동거생활자가 많아 인구당 이혼건수로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혼율 상승은 시대적 여건에 따른 의식변화와 이혼 당사자들의 성격이 이루어낸 예측 가능한 결론이라는 것과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 K모교수는 『이혼자체를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간 상황에 따른 최선의 결과를 이끌려고 노력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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