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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온 '퐁듀 축제' 즐겨볼까
입력2001-11-15 00:00:00
수정
2001.11.15 00:00:00
스위스그랜드호텔서 내달말까지 페스티벌스위스 전통음식 중 '퐁듀'라는 게 있다. 부글부글 끓는 소스나 뜨겁게 녹인 치즈에 빵 조각이나 고기 따위를 찍어 먹는 음식이다. '퐁듀'는 영어로 '멜트(melt)', 즉 녹인다는 뜻이다.
지금은 고급 음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그 유래는 초라하고 궁색한 데서 시작됐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산으로 덮여 있어 현대화 이전의 겨울은 몹시 춥고 먹을 것도 드물었다.
겨울이 되면 여름에 만들어 보관해 둔 치즈는 말라 비틀어져 버리고, 빵은 돌덩이처럼 굳어 먹기가 곤란했다.
누군가 장난 삼아 치즈를 커다란 그릇에 담아 불에 녹인 뒤 딱딱한 빵 조각을 찍어 먹었더니 바로 그게 '꿀맛'. 엄동설한의 고질적인 고통에서 가난한 스위스 민중들을 구해낸 것이 바로 퐁듀라는 음식이다. 마치 일본의 샤부샤부처럼 춥고 배고픈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음식이 퐁듀이다.
음식의 탄생 유래처럼 퐁듀는 조리방법에서부터 먹는 방식까지 샤부샤부와 꼭 닮았다. 커다란 용기에 육수나 치즈를 펄펄 끓인 뒤, 그 속에 빵이나 고기 조각을 살짝 데쳐 먹는다.
특이한 것은 기다란 꼬챙이를 사용해 빵과 고기를 찍어 먹는다는 점. 이 때 꼬챙이 사용이 미숙해서 빵이나 고기를 놓치면 벌칙을 받게 된다는 재미있는 풍습이 전해져 온다.
남자의 경우 벌칙으로 와인을 한 병 사야 하고, 여성은 오른쪽 남성에게 키스를 해야 한다고. 이처럼 퐁듀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음식이다.
스위스그랜드 호텔은 12월말까지 카페스위스에서 '퐁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4가지. 적당한 크기로 썰은 쇠고기를 취향에 따라 직접 익혀먹는 브루고뉴 퐁듀, 끓인 치즈와 와인에 빵조각을 적셔먹는 발레산 퐁듀, 육수에 해산물ㆍ쇠고기ㆍ야채를 넣어 익혀 먹는 시누아즈 퐁듀, 과일즙을 섞은 스위스 초콜릿 녹인 것에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등을 찍어 먹는 초콜릿 퐁듀 등이다. 2만원~ 3만5,000원.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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