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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다임러 합작법인 무기 연기
입력2003-05-11 00:00:00
수정
2003.05.11 00:00:00
김영기 기자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추진중인 상용차 합작법인(DHTC) 출범이 당초 예정됐던 최종 시한(13일)을 넘기게 됐다. 이는 국내 굴지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가 노조와의 대립으로 지연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최근의 노사 대립 기조와 맞물려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지난 2월14일 이사회를 통해 3개월 안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으나 사측 협상 당사자인 김동진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수행단으로 출국함에 따라 최종 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회사측이 쟁점 사항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조기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출범이 이사회 효력 만료일인 13일까지 협상 타결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합작 계약서상에 명문화된 "이사회 효력이 만료될 때까지 출범이 되지 않을 경우 대표이사 직권으로 출범 일을 늦출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합작 법인 출범은 대표 이사 직권으로 노사 협상 타결때까지 사실상 무기 연기됐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 3월1일부터 상용차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었으나 10차례에 걸친 노사 협상에서도 합일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현재 합작법인 출범에 따른 격려금의 규모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사측은 1인당 100만원을 고수하는 반면, 노조측은 300만원 아래로는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노사 협상이 이처럼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합작법인 출범은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협상과 맞물려 다음달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높아졌다.
노사대립에 따른 합작법인 출범 지연은 올해 임단협 협상이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노조의 참여 요구로 진통을 예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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