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채용시장은 아직도 ‘꽁꽁’
입력2003-12-01 00:00:00
수정
2003.12.01 00:00:00
전용호 기자
“경제가 풀린다고 하는데 왜 기업들은 채용은 하지 않는 지 모르겠어요. 이젠 이력서 내는 것도 진력이 날 지경 이예요”(김남철씨ㆍ28ㆍ대학생)
“수출이 점차 늘고 있지만 내수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기 때문에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내실 경영`에 치중하고 있습니다”(유동철ㆍ지방 중소기업 사장)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다. 구직자들은 여기저기에 입사지원서를 내보지만 `낙방`을 알리는 통지서가 기다릴 뿐 합격 통지서는 특혜 받은(?) 소수의 이야기일 뿐이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계속 줄이면서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은 이라크 전쟁, 정치불안, 비자금 수사 등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내년 경기를 생각해 볼 때, `인력을 줄였으면 줄였지 더 늘릴 이유가 별로 없다`며 보수적인 전망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연중 채용 률 최저=1일 노동부가 발표한 `9월중 임금ㆍ근로시간 및 노동이동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채용자수는 12만3,000명으로 채용률은 1.92%를 기록했다. 채용률은 그 달에 채용한 근로자수를 전월의 전체 근로자로 나눈 수치로 9월 채용률은 연중 최저치다. 이는 지난 해 9월의 채용자수 12만9,000만명(채용률 2.13%)보다도 6,000명이 적다.
또 9월에 퇴직을 당한 근로자수는 12만 7,000명으로 채용자(12만3,000명)에 비해 4,000여명이 더 노동시장에서 쫓겨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근로자수는 점차 줄고 있지만 지난 해에 비해 여전히 많은 근로자가 퇴직을 당하고, 신규 채용 근로자는 계속 줄고 있어 `퇴직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퇴직초과` 현상이 두드러진 업종은 도ㆍ소매 및 음식숙박업(2,000명), 금융ㆍ보험 및 부동산업(2,000명)과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1,000명) 등이다. 이병직 노동부 담당관은 특히 “지난 8월과 비교할 때 금융ㆍ보험 및 부동산업은 채용초과 5,000명에서 퇴직초과 2,000명으로 반전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꽁꽁=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가 다시 꿈틀대고 있지만 일반 기업인들의 투자 심리는 좀처럼 녹지 않고 있다. 반월 공단에서 공장을 하는 한 사장은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이 되면서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어 근로자들이 느끼는 채용 체감경기는 더욱 쌀쌀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동절기는 전통적으로 건설업을 비롯해 제조업에서도 인력 수요가 많이 줄어든다”며 “경기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노동시장의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