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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DMA기술 유럽 공략/독 공동개발 「WLL」체코에 시험망
입력1997-03-25 00:00:00
수정
1997.03.25 00:00:00
이재권 기자
◎철옹성 GSM 진영에 “기술우위 입증” 별러세계시장을 향해 힘찬 진군을 계속하는 한국의 디지털 CDMA 군단에 청신호가 왔다. 철옹성같던 유럽시장에 CDMA기술이 파고들 틈이 생겼기 때문.
세계 디지털 이동통신시장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대표하는 CDMA진영과 유럽이 기술통합을 앞세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GSM진영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국면.
현재로선 숫적으로 GSM 진영이 우세한 가운데 점차 CDMA의 세력확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CDMA가 중국, 러시아 등 동구권, 브라질 등 남미권은 파고드는 가운데 유럽만은 상당기간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간주돼 왔다. GSM시장은 워낙 배타적이고 내부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시장에서 GSM이 망신을 당해 CDMA 진영에는 「낭보」로 여겨질 일이 벌어졌다.
체코 정부는 시내전화망을 현대화하기 위해 최근 무선통신망에 의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GSM과 유사한 TDMA(시분할다중접속)기술로 미국의 휴즈가 WLL(무선가입자망) 시험망을 구축했으나 데이터통신 품질이 영 신통치 않아 거의 실패로 판정받은 상황이다.
또 유럽의 내로라 하는 장비업체들이 9백㎒ 무선전화기술인 DECT를 앞세워 해결하겠다고 덤볐으나 휴즈처럼 뾰족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독일의 지멘스는 ISDN(종합정보통신망)과 같은 품질로 지역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광역 CDMA기술의 WLL시스템을 공동개발, 지난 18일 세빗전시회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때맞춰 체코의 통신공사사장 등 고위 관계자들도 이 행사를 참관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체코에 CDMA WLL시험망을 구축, CDMA기술의 우위를 단단히 입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WLL을 도입하는 체코에서 삼성의 CDMA WLL이 성공할 경우 그 결과는 뻔하다.
그동안 CDMA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던 유럽에서 요즘 CDMA의 장점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스페인의 한 잡지는 최근호에서 유럽식 DECT와 CDMA기술을 기반으로 한 WLL을 비교하면서 WLL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미국 스프린트에 6억달러어치의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상해에도 장비 공급권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LG 역시 미국의 넥스트웨이브에 2억5천만달러의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베트남·브라질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현대도 CDMA방식의 위성이동통신 글로벌스타에 참여하여 장비공급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등 국내 CDMA 군단은 뒷바람을 받으며 거침없이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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