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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로만손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세기 브랜드 강국`을 지향하는 로만손(대표 김기문)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세계 최대 시계보석 전시회인 바젤시계보석전시회 명품관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초청을 받았다. 지난 88년 설립, 중소 기업으로는 드물게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세계 70여개국 판매망을 통해 고품질ㆍ디자인ㆍ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15년 만에 얻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로렉스ㆍ오메가ㆍ구찌 등 유럽의 유명 브랜드 업체만이 초청되는 바젤 명품관은 품질ㆍ독창적 디자인ㆍ국제적 명성 등 입관 기준이 까다로우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로만손과 일본의 세이코, 시티즌 등 몇 개 업체만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만손은 참가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좋은 성적표도 갖고 돌아왔다. 수출상담은 1,021만 달러로 이 중 690만 달러 어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담실적 850만 달러와 계약실적 6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이라크전의 여파로 중화권과 중동지역 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다. 로만손도 회사 설립 초창기에는 다른 업체처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나 자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 상표 개발에 힘을 모았다. `로만손(ROMANSON)`은 스위스 동북부에 위치한 휴양도시이자 시계공업도시인 `로마시온`에서 딴 것으로 기업이미지통합(CI)을 위해 순수 개발비용만 10억4,000만원이 들어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디자인 및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 브랜드가 689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로만손은 특히 명품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89년 세계 최초로 보석 이미지 연출을 위해 유리를 정교하게 절삭 가공한 커팅 글라스(Cutting Glass) 시계 개발을 필두로 세계 최초의 MGP 도금시계, 국내 최초의 코인 다이얼(Coin Dial) 장식시계, 세계 최초의 아날로그방식 인터넷 시계, 국내 최초의 3.89mm 초박형 시계, 국내 최초의 순은 옥 시계 등을 개발해 오고 있다.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올해 패션 트렌드 시계 `트로피쉬(TROFISH)`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바젤시계보석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은 트로피쉬는 `시계는 더 이상의 시간을 보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코드`라는 컨셉으로 국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로만손퍼플`이라는 브랜드로 핸드백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제이에스티나(J.ESTINA)` 브랜드로 보석 유통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토털 패션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로만손은 향후 토탈 패션 브랜드화와 글로벌 브랜드 위상 확립, 그리고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e비즈니스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가치를 창조하는 데 전사적인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등록기업이기도 한 로만손은 올해 지난 해보다 약 35% 증가한 550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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