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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월 성적표' 예상보다 더 나빴다
입력2006-05-01 17:09:53
수정
2006.05.01 17:09:53
내수·수출 두자릿수 급감
현대자동차의 지난 4월 ‘경영 성적표’가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찰의 정몽구 회장 구속수사로 ‘총수 공백’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번 현대차의 실적 악화는 끝 모를 추락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한 4월 현대차의 내수판매 실적이 4만5,000대 안팎으로 전월보다 14% 이상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실적도 17만대 안팎에 머물러 전달보다 12%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설상가상으로 당장 이날부터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아반떼XD 후속 모델 ‘HD(프로젝트명)’ 등 신차 출고마저 차질을 빚기 시작해 국내외 영업기반의 급속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올들어 ▦1월 4만5,022대 ▦2월 4만5,486대 ▦3월 5만1,462대 등으로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현대차는 그러나 4월 실적이 급감하면서 월 판매실적이 다시 5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내수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9월 파업 여파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미 3월 승용차 기준 시장점유율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4월은 전통적으로 야외 나들이 등 계절적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검찰 수사가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회복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도 “이 같은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신차 발표 및 생산일정마저 맞추지 못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당 기간 동안 국내외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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