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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엔화대비 원화가치 1년새 12%상승… 韓 수출 '빨간불'

일본 추가 통화완화 전망에 엔저 심화 우려 확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향후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경우 엔저현상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 1년간 엔화대비 원화가치는 12% 급등했으며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율은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36개 주요 금융기관 중 22곳(61%)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10곳은 추가 통화완화가 오는 7월까지, 12곳은 오는 10월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4곳은 추가 통화완화 시기를 내년 중으로 전망했으며,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기관은 10곳(28%)에 그쳤다.

일보이 연내 추가로 통화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인 이유는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애초 기대를 밑돌면서 일본은행이 최대 목표로 내세운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4월 0.3%로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쳤다. 세계 40개 금융기관이 예상하는 일본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집계 때에는 1.8%에 이르렀으나, 올해 들어 매월 떨어져 현재는 0.8%까지 내려왔다. 노무라의 기노시타 도모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계속 가라앉아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다시 추가 완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를 단행할 경우 엔저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의 달러ㆍ엔 환율 전망치는 올 연말 125엔, 내년 말 126엔, 2017년 말 127엔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에서 지난 1분기 엔 환율을 가장 잘 예측한 기관으로 선정된 영국의 외환정보 서비스업체 에버리 파트너스는 올 연말 달러ㆍ엔 환율이 132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리 파트너스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가 불가피한데다 4분기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엔화 매도세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엔저가 한층 심화될 경우 이미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ㆍ엔 환율은 지난달 말 123엔 후반대까지 올라 2002년 12월 초 이후 12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원ㆍ엔 재정환율이 지난해 5월 29일 100엔당 1,000.89원에서 지난 28일 현재 896.59원으로 하락하면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1년간 11.63% 급등했다. 이 같은 엔저 심화와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ㆍ미국의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한국의 월간 수출 성장률은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1% 등으로 갈수록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5월 들어서도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6% 줄어 수출 감소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 대비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 수출이 일본보다 부진하다며 5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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