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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전발견 의미와 전망
입력2001-08-23 00:00:00
수정
2001.08.23 00:00:00
베트남 15-1광구에서 발견한 자이언트급 유전은 20년 해외유전 개발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이로써 원유자주개발률을 높이고 국민경제에 적지 않은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은물론이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 관계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발견확률 0.05%의 자이언트급
이번 베트남 해저유전은 국내기업이 운영하는광구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원유를 발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해외 유전탐사에 나선 81년 이후 20년만에 그간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자이언트급 유전은 전세계의 4만개 유전 가운데 1%에 해당하고 발견확률이 0.05%에 불과할 정도로 찾아내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코노코(Conoco)가 파트너로 참여했지만 한국석유공사 기술진이 탐사단계부터 모든 작업을 주도한 것은 국내 기술이 수준급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개발로 국내 원유소비량의 7개월치 가량에 해당하는 4억2천만배럴의 가채매장량을 확보, 해외 유전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원유자주개발률은 기존의 1.9%에서 3.8%로 높아지고 자주개발물량도3천345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채매장량도 10억배럴을 돌파하게 됐다.
특히 생산량 전량에 대한 우선 사용권을 확보함에 따라 125일분의 간접비축효과를 얻게 되고 현재 75%를 넘는 중동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2003년 생산에 들어갈 경우 투자비용을 빼고도 국내 참여사인 석유공사와 SK에는 모두 8억달러(1조400억원)의 순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전개발에서 쌓은 우의를 토대로 한-베트남 경제협력도 진일보할 전망이다.
◆ 23개국서 53개사업 진행중
국내 석유개발 역사는 70년 국내 대륙붕에 7개 해저광구를 정하고 탐사에 나선 게 시발점이지만 국내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70년부터 작년말까지 국내자본 2억2천만달러 등 모두 3억5천500만달러를 들여물리.시추탐사를 벌였으나 경제성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98년 조사대상 지층을 바꿔 제6-1광구 고래V구조를 시추한 결과, 국내 최대규모의 가스층을 발견하고 2003년 6월을 목표로 생산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석유개발은 81년부터 작년말까지 석유공사, SK, LG 등 국내 26개기업에서예멘, 페루, 영국, 베트남, 알제리 등 36개국 98개사업에 진출했다.
27개국 45개사업은 사업성이 없어 이미 종료하고 23개국 53개사업이 진행중이며이 가운데 12개국 19개사업은 이미 원유를 뽑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정부지원분을 포함해 작년말 현재 32억700만달러.
이 가운데 투자회수액은 25억900만달러로 회수율 78.2%를 기록중이다.
지난해말까지 해외에서 확보한 가채매장량은 9억1천600만배럴로, 지난해 원유도입량 8억9천400만배럴의 102% 수준이며 국내소비의 373일분에 해당한다.
◆ 2010년 원유자주개발률 10%에 도전
이번 성공으로 원유자주개발률은 4%에 육박하게 됐지만 2010년 10%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진행중인 해외 사업 53개 가운데 예멘 마리브, 페루 8광구, 인도네시아 폴렝 등 19개는 생산에 들어갔고 리비아 NC174광구 등 4개는 개발단계, 페루 11-2광구,앙골라 2-92광구, 볼리비아 팔마델오라또리오 광구 등 30개는 탐사단계에 있다.
베트남의 경우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국내 대기업 7개사와 함께 참여한 11-2광구에서도 이미 95년 가채매장량 9천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1억5천만배럴)의 가채매장량을 확인, 베트남측과 가스매매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 4월 석유공사가 30% 지분을 갖고 참여한 16-2광구에도 3억4천만배럴이 묻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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