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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대표株냐, 저평가株냐

FTSE 편입·금리등 변수많아 “혼조 장세”<BR>주당순익 증가 불구 소외주 신고가 가능성<BR>기관·외국인 선호 업종대표주 공략 주장도


‘업종대표주 대 저평가주.’ 주식시장이 FTSE 편입,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금리 결정, 선물옵션 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투자전략도 저평가주 발굴과 업종대표주 공략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저평가주를 발굴하라는 증권사는 업종대표주의 경우 대외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일단 피하고 자산가치 저평가주, 실적 대비 저평가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래도 업종대표주’라고 강조하는 증권사는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종대표주를 저점매수해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저평가주 ‘꿈틀’=최근 주식시장에서 세아제강ㆍ삼천리ㆍ태광산업ㆍ서부트럭터미널 등 소위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자산가치주들은 지난 7월 이후 시장에서 소외됐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고유가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대외변수에서 벗어나 있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5일 ‘미운오리새끼’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식시장에서 신고가 경신 종목들은 장기간에 걸쳐 주당순이익(EPS) 증가세가 지속된 종목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EPS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 소외종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진ㆍ동양기전ㆍ동화약품ㆍ한일시멘트ㆍ신무림제지ㆍ삼환기업ㆍ한국전력ㆍ대림산업ㆍ삼성정밀화학ㆍ고려아연 등 10개 종목을 저평가 종목으로 꼽았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월간 신고가 경신 종목비율(유가증권시장)은 5월 1.8%, 6월 6.1%, 7월 9.0%, 8월 8.2% 등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 EPS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군에서 신고가 종목이 잇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의 경우 과거 매년 특정시점의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신고가 대비 하락폭이 큰 종목가운데 주가수익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이 적합한 수준인 종목에 투자한 결과 모두 1년 뒤에는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저평가 종목 발굴에 무게를 실었다. ◇업종대표주 상승률 주가지수 앞질러=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5일 현재 18개 업종대표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5.37%로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4.40%에 비해 9.29%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현대건설이 10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45.98%), 한진해운(44.38%), 두산중공업(52.12%) 등 6개 종목이 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업종대표주들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주식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업종대표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적립식 펀드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기관들도 대표주 위주로 사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업종대표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8ㆍ31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의 심리는 중립 이상으로 앞으로 수급을 등에 업고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저평가주와 업종대표주에 대해 대칭적인 개념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설정,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국주식시장의 재평가를 감안할 때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꾸준히 바이앤홀드(Buy&Hold) 전략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저평가주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술로써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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