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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弗 중국 원전시장 잡아라

최소한 100억달러, 최대 1조달러로 추산되는 중국 원자력발전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 다.3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중 원전당국은 중국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친산(秦山) 원전단지에 월성원전 시운전용 연료채널 필퍼를 임대 또는 매각하고 친산원전 기술진에 대한 원전 유지보수 교육훈련을 2001년부터 한국측이 담당하며 원전 관련 기술정보를 공유한다는 데 합의했다. 두 나라는 23일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중 첨단과학기술 세미나에서 원자력 협력문제를 발표했다. 이같은 합의는 최소한 1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원전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 97년 현재 1억9,240만㎾에 달하는 전력설비의 0.1%에 해당되는 210만㎾의 원전설비를 보유하며 있으나 원전의 비중을 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표준형 원자로의 발전설비 용량인 100만㎾급 원전 2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한국표준형 원전건설 비용이 40억달러인 점을 감안한다면 2기를 수주할 경우 부대비용·유지보수 관리 등에 모두 100억달러의 플랜트 수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내년에 소집될 전국인민대회에서 확정할 제10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에서 최소한 2~4기의 원전 추가건설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민 1인당 전력 소비량은 900㎾로 한국(1인당 4,500㎾)과 미국(1만5,000㎾) 수준에 맞추려면 원전의 발전용량을 지금보다 8~34배 늘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100KW만급 원자로를 적어도 8기 이상 건설해야 한다. 신규건설 원전이 8기인 경우 건설비용은 3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차세대 발전을 원전 위주로 진행할 경우 원전발전 수요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중국의 원전수요를 놓고 세계 각국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회 중국 핵공업발전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프랑스·캐나다·일본·러시아·독일 등 원전기술을 보유한 주요국가의 56개 업체들은 물밑 수주전을 벌였다. 이들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는 곳은 한국과 미국 ABB/CE가 참여하는 한·미 컨소시엄으로 평가되나 미 웨스팅하우스·제너럴일렉트릭, 프랑스의 프라마톰, 캐나다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미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과 한국중공업·현대건설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한국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이 어떤 형식의 원자로를 택하더라도 국내업체의 참여기회는 열려 있으며 문제는 비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중수로·경수로형 원전을 택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캐나다 중수로 원전과 경수로 원전기술을 모두 갖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캐나다 AECL사와도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이 원전건설 대신 수력발전과 유연탄 발전을 택할 경우에 대비, 관련 플랜트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3/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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