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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돌아온 무에타이 리얼 액션

영화 '옹박:두번째 미션'


지난 해 국내에서 개봉됐던 ‘옹박’은 여러 면에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국내에선 생소한 태국영화라는 국적도 그랬지만,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비웃기라도 하듯 100% 실제로 보여주는 무에타이 무술은 액션영화 매니아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베니스 등 여러 유럽 영화제에서 액션상을 수상했던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등, 태국 영화역사 사상 가장 히트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그 ‘옹박’이 속편 ‘옹박: 두번째 미션’으로 1년만에 다시 오는 19일 개봉한다. 1편의 전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전편의 10배가 넘는 8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호주 시드니까지 날아가 로케이션 촬영을 했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영어로 처리됐다. 전편만큼 영화 스토리는 단순하고 허술하다. 전형적인 인물설정, 유치한 선악대결 구도는 여전하지만 어차피 이 영화에서 그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카메라는 오로지 주연배우 토니 자의 화끈한 무에타이 솜씨에 포커스를 맞춘다. 360도도 모자라 720도 공중에서 회전하고 하늘을 날아 악당 어깨를 찍어누른다. 영화의 압권은 단연 마지막 30여분. 무려 70명이나 되는 적을 주인공은 오로지 맨 몸으로 부딪혀 한명씩 제압한다. 시시하게 주먹 한방에 쓰러지는 설정 따윈 없다. 한명 한명의 팔과 다리를 꺾어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대사 한마디 없이 30분 내내 극장 안에 울려 퍼지는 뼈 꺾이는 소리는 관객들의 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전편에서 와이어도, 눈속임도 없이 맨몸으로 실제 액션을 선보였던 주인공 토니 자는 이번엔 무에타이와 함께 쿵후, 우슈, 합기도, 가라테까지 선보인다. 끝없이 계속되는 격투신은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같은 오락실 대전게임을 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액션이 너무 강렬한 탓일까? 영화 스케일을 키운 해외 로케이션이나 으리으리한 배경들은 오히려 영화를 어색하게 만든다. 흡사 시골에 있던 전통 원조집이 대도시에 화려한 인테리어로 프랜차이즈점을 연 격이라고나 할까. 태국 무에타이 영화가 세계를 향해 나아갈 길이 꼭 이것만은 아닐 터. 영화를 빛내는 화려한 무술마저 빛 바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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