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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양에레베이터 원종성회장] `승강기신화' 창조

동양에레베이터 원종성 회장의 경력은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기업가보다 문인으로 이해할만큼 문단경력이 화려하다.元회장의 글에 대한 애착은 기업가로서는 유별난 편이다. 스스로도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글쓰는 일)을 위해 일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기업경영에 조금 여유가 생긴 요즘은 물론 하루 24시간이 짧을 정도로 바빴던 사업초창기에도 문학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元회장이 사업을 시작한것은 국내에 엘리베이터에 대한 인식자체가 희박했던 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설립한 동양에레베이터㈜는 외국제품 대리점으로 출발했으나 72년 연희동에 엘리베이터공장을 완공하고 자체 제작에 들어갔다. 이후 75년 경기도 부천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본격생산에 들어갔으며 이어 시화, 반월, 미국에 공장을 신·증설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94년 천안에 대지 7만2,000평에 월생산대수 600대의 단일규모 세계최대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연간 1만1,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일본의 미쯔비시나 히다치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외제품의 판매대리점으로 출발한 동양으로선 눈부신 성장이다. 대리점사업 틈틈이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여기에다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투자,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동양에레베이터가 유난히 많이 가지고 있는 업계 최대, 최초기록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국내 최장의 남한산성역 에스컬레이터, 국내최초의 360M급과 420M급 초고속 기어리스엘리베이터, 분속 1,00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개발할 수 있는 세계 최고높이(157M)의 테스트타워 등은 한발 앞서가는 동양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엘리베이터의 벤츠라 할수 있는 초고속 AC기어리스부문은 68%라는 경이적인 국내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元회장은 기회 있을때마다 「100-1=0」이라는 독특한 공식을 강조한다. 고객에게 99가지를 만족시켰더라도 1가지가 미흡했다면 실패로 이어진다는 元회장의 철학이 배어있는 말이다. 『최고의 서비스가 없으면 소비자는 철저히 외면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元회장은 국내최초 통합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선보이는 등 선진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올들어 「보수실명제」라는 또하나의 시도를 시작했다. 이러한 고객중심경영은 동양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땅에 승강기 문화를 꽃피운 원동력이 됐다. 元회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오일쇼크, 200만호 건설사업의 부실화로 인한 납기지연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최대고비는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의 출현이었다. 엘리베이터업계의 3각구도가 형성된 후부터 시장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고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동양은 어려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체 건설회사를 통해 확보된 물량이 있는 곳과 없는곳, 보이지 않는 지원이 뒷받침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곳의 차이는 컸지만 동양은 이를 기술로 극복, 당당히 맞서 왔다. 동양은 해외로도 일찌감치 눈을 돌려 82년 수출입 허가를 취득한 후 자사상표로 수출을 시작했다. 경제성·신뢰성이 바탕이 된 동양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88년에는 업계최초로 덤핑없이 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후 홍콩현지법인, 미국현지법인,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으로 세계최고 기업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술과 담배를 일체 않는 元회장의 이러한 성공은 세계 어느곳보다 기업하기 힘들다는 한국의 다른 경영인들과 비교하면 신선한 느낌마저 준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특유의 예술가 기질을 기업경영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곳이 천안공장이다. 현관 앞마당엔 넓은 잔디밭과 잘 정돈된 정원수, 각종 조형작품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제품이 생산되는 공장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거북선과 항공모함을 형상화해 설계됐다. 157M높이의 세계최대규모의 테스트타워는 조형미를 살리는데만 시설비의 절반을 투자했다. 현관내부는 대나무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휴식공간으로는 사치스러울 정도다. 잘 정돈된 생산라인에는 대나무를 비롯된 녹색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다. 쇠를 만지는 직원들의 거칠어지기 쉬운 심성을 순화시키기 위한 元회장의 배려지만 온통 초록으로 꾸며진 천안공장은 그 자체가 元회장의 작품이라 할만하다. 독특한 예술가적 경영관이 반영된 작업환경은 동양에레베이터 사원들의 자랑거리로 살아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살아있는 고품질의 제품생산으로 연결되고 있다.【정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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