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선발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5년 내에 중산층이 70% 이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 실현을 위한 중소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유망 중소제조기업의 일자리 유지를 전제로 ‘가업상속세’ 탕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열고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 65%에 달했던 중산층이 10년 만에 50%로 내려앉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소득층을 중산층을 끌어올리는 취직자리 창출”이라며 중산층 창출정책을 소개했다. 정 전 의장은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강국 시대를 만들어야 중산층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중소기업은 좋은 인재가 없고 기술이 없고, 담보가 없고 사기가 없는 4무(無)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 뒤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공정거래질서의 확립,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기업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은 출마선언문에서 “2020년까지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대륙경제시대를 열겠다”고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체제를 임기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천방안으로 “차기정부 출범 직후 남북정상회담과 남ㆍ북ㆍ미ㆍ중의 4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북미 수교, 북일 수교가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래경제전략에 대해 “항공우주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조선과 자동차의 3배에 달한다”며 “항공우주산업을 우리 국가의 신성장동력산업이자 21세기 꿈의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 구체적 계획으로 2025년까지 한국인을 달나라에 올려놓는 ‘2025 드림스페이스 프로젝트(Dream-space project)’ 구상을 내놓았다. 한편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정 전 의장은 “통합하는 겸손하고 품격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제왕적 대통령시대와 비교되는 개념으로서 ‘중통령’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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